공개2023.6.26 ~ (16부작)
장르판타지, 로맨틱 코미디
등급15세 이상 시청가
감독이현석, 이민수 (극본/ 김하나, 정승주)
출연옥택연, 원지안, 윤소희, 박강현
평점8.4
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뱀파이어 선우혈과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 주인해가 어쩌다 동거를 시작하며, 진정한 온기를 찾아가는 아찔한 목숨 담보 공생 로맨스
너도, 나도, 뱀파이어도 살기 힘든 세상이다.
모두 알다시피 뱀파이어는 음식 대신 피를 마신다. 그것도 사람의 피.
왜 갑자기 손으로 목덜미를 감싸지? 갑자기 달려들어서 물어뜯기라도 할까봐?
이제 뱀파이어는 더 이상 인간을 물지 않는다. 아니, 물면 안 된다.
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했고,
곳곳에 블랙박스며 CCTV가 늘 언제어디서나 우릴 지켜본다.
전기가 보급된 이후, 그놈의 전자파 때문에 맨인블랙처럼 기억을 지우거나
복종하게 만드는 최면술도 불가능해졌다.
그뿐인가. 사람들은 더 이상 연애하지 않고, 결혼 하지 않고, 아이도 낳지 않는다.
사랑 같은 거 안하는 게 쿨한 거란다.
출산율 감소와 인구 고령화는 전세계적 추세로
뱀파이어 입장에서는 심각한 식량난(!)이 아닐 수 없다.
더 이상 인간을 죽여선 안 된다. 뱀파이어로 만들어서도 안 된다.
아무튼, 이제 뱀파이어도 돈 주고 피를 사먹어야 하는 존재가 됐다는 말이다.
전혈 400ml, 한 팩 당 108,342원.
한 잔에 4500원 하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보다 20배나 더 비싸다!
도깨비처럼 금 나와라 뚝딱 도깨비 방망이가 있길 하나,
별에서 온 그 분처럼 선견지명이 뛰어나서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길 하나,
뱀파이어한테는 그저 피에 대한 갈망만 있을 뿐.
‘낮져밤이’인 뱀파이어 특성상 할 수 있는 일도 한정적인데다가
저소득 취약계층임에도 불구하고 세금 감면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.
심지어 적십자 회비도 낸다! 그야말로 혈세(血稅)가 아닐 수 없다.
이쯤 되면 눈치 챘겠지만, 그렇다.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뱀파이어는
<트와일라잇> 같은데서나 보던 그런 뱀파이어가 아니다.
사람 피 빨아먹고 사는 초능력 만랩 뱀파이어가 아닌,
가슴 뛰는 사랑이 하고파 인간이 되고 싶은,
최저시급 9,160원[3] 받으며, 한 팩에 108,342원 하는 혈액팩 한 봉지 사먹기 위해
10시간 넘게 일해야 하는,
인간에게 피 빨리는 뱀파이어의 웃픈 생존기.
그리고..
혈혈단신,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,
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본, 살아있어도 죽은 것 같은 여자가
진짜 뱀파이어를 만나 사랑도 하고, 질투도 하면서
뜨끈한 피가 흐르는, 인간미 있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이야기.
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여자와
그 여자의 피를 먹어야 사람이 될 수 있는 뱀파이어의 피말리는 로맨스!
뱀파이어가 인간이 되는 이야긴지,
인간이 진짜 인간이 되는 이야긴지 모르겠지만.
혈혈단신 외로운 사람들에게
혈기왕성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드라마가 되길 기대하면서, 렛츠기릿!